독일 베를린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도움을 준다 했지만 서류 준비는 본인이 해야 하니 하나씩 챙기고 있었고, 결국 혼자 모든 것을 처리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대부분 독일 입국 준비로 마음고생 많으실 텐데, 단계별로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의 블로그 또는 다음 제 글(맨 아래에 링크 있어요)을 참고해 주세요.
1. 주거지 등록(Anmeldung) 예약
여행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타국에 머물기 위해서는 '살 곳'이 있어야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이사하면 전입신고를 하듯 독일에서는 안멜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이사갈 때는 움멜둥, 귀국 등 도시를 떠날 때는 압멜둥을 해야 합니다.
베를린의 경우, 도시 내 여러 관청이 있는데, 한 관청이 하루에 한 두번 예약 가능 시간을 한꺼번에 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접속해보면 A관청에서 올린 것만 주르륵, 다른 때에는 B관청에서 올린 것이 주르륵 있습니다. 금방 자리가 없어지지만 또 예약 가능한 시간이 나올 거예요. 그리고 비자 신청 예약과 병행해서 시도하다 보면, 이 주거지 등록 예약은 뭐 껌이다 싶으실 거예요.
Tip: 주거지를 정하지 않았어도 '도시'가 정해졌다면 일단 예약부터 하고 봅니다.
Tip: 베를린 같은 경우, 아무리 멀어도 1시간 내외인 것 같더라구요. 일단 예약하고 봅니다.
Tip: 예약은 여러 개 잡을 수 있으니 일단 여러 개 잡아 놓더라도 원하는 날짜가 정해지면 (다른 사람을 위해) 바로 취소해요.
2. 비자 신청 예약
이 비자 신청 예약에 대해서는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처음 접속 시도하고 나서는 그냥 사이트 에러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하다 보니 에러 또는 사이트 점검이면 에러 또는 사이트 점검이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런 말이 나오지 않고 'There are currently no appointments available for the selected service'라고 나오면 그냥 바로 새로고침하시면 됩니다. 그게 그냥 기본 화면이려니 생각하면 됩니다. 새로고침 후 기본 정보 입력을 다시 합니다. 그걸 무한 반복하는 거죠.
비자 신청 예약 자리는 보통 아침에 열린다고는 하던데 전 독일 시간 오후(12시 또는 4시)쯤에 자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만약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더라도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어요!
예약 가능한 자리가 가끔이지만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일정이 급하다면 며칠간은 비자 신청 예약 시도에 매진해야 합니다.
Tip: 비자 신청 예약을 먼저 한 다음, 그 날짜 이전으로 주거지 등록 예약을 잡아보세요.
비자 신청은 너무너무 어렵지만, 주거지 등록은 그나마 가능하거든요. 주거지 등록 후 받은 서류를 비자 신청할 때 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잘 보고 예약하세요.
Tip: 예약할 때 입력한 이메일로 예약 내역(주거지 등록, 비자)이 한꺼번에 와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하나의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세요. 이 이메일에 링크된 곳에서 취소도 가능합니다.
3. ‘주거지 등록이 가능한’ 숙소 찾기
베를린리포트,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 다 여의치 않죠. 만약 발견하셨다면 축하드립니다 :)
전 몇 번 시도 후 바로 주거지 등록이 가능한 호텔(을 가장한 고시원)을 검색했습니다. 호텔에 며칠을 묵어야 안멜둥 서류 발급 가능한지 문의 메일을 보내면 언젠가는(빠르면 다음날) 답변이 오긴 옵니다. 최소 15일~최대 6개월까지 얘기하더군요. 저는 15일 예약하면 서류 발급 가능하다는 곳에 예약했습니다.
독일에 가기 전에 사진만 보고 현금 이체를 하면서 예약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기꾼일 수도, 사진과 다를 수도, 집 안은 괜찮지만 주변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하고 구글맵/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검색이 되는 곳에서 지내고 주거지 등록을 한 다음에 동네를 둘러보며 정착할 곳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4.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준비
구글에 ‘본인이 발급받을 비자 유형 + 도시 이름’을 검색하여 공식 사이트에 명시된 최신 자료를 검색합니다. 후기를 보다 보면 같은 도시라도 시기마다 요구한 자료가 다를 수도 있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영문으로만 자료를 준비했고, 따로 번역하거나 공증받지 않았어요. 또, 석사를 한 학교는 anabin H+이었지만, 학위명은 아예 없었는데 문제 삼지 않았구요. 직장인이라면 결국 '계약서에 명시된 내 업무'와 '학위명'이 관련 있는지만 보는 것 같더라고요. 심사관이 직접 제 학위명을 소리내어 읽고, 계약서에 명시된 업무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고 나서 'ok'라고 하는데 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Tip: 서류들을 호치키스(스테이플러)로 묶지 마세요. 심사관들이 스캔을 하는데 종류별로 한꺼번에 넣고 하거든요. 대부분의 서류는 돌려줘요.
4-1. 보험 가입
사실 4.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준비에 포함된 내용인데 내용이 많아 따로 뺐습니다. 독일에서 일을 하려면 보험 가입이 필수이며, 공보험 또는 사보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서 '공보험'을 추천하시지만 전 '사보험'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보험료 절감을 통해 실수령 월급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나중에 사보험, 공보험 이야기를 더 써보려고 해요.
어떤 사보험이 있는지 구글링을 하다 영어로 된 (예쁜) 보험 비교 사이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두둥
https://feather-insurance.com/
일단 웹사이트에 제 조건을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보험을 추천해서 메일로 보내줘요. 메일 답변을 하면서 폭풍 질문을 했는데 - 블루카드 신청하려고 하는데 문제없는지,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는지, 추후 필요한 서류는 어떻게 받는지 등등 - 정말 놀라운 속도(다음 날)로 친절하게 답변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공보험과 비교했을 때 실수령 월급이 꽤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되어, 여기서 추천하는 사보험 상품으로 가입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후 관리예요.
인사팀에서 갑자기 보험 관련 서류를 늦어도 다다음 날까지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니네 나라에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라고 생각하며 어쨌든 서둘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contact us에 접속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대응은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
일단 견적을 받아보고 충분히 비교한 다음에 공보험이든 사보험이든 선택해 보세요 :)
만약 여기까지 준비하셨다면 이제 큰 산은 넘었어요. 차근차근히 준비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 분노와 어이 없음은 피할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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