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내야 하는 세금이 다른데요, 심지어 같은 한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라도 주식 종류에 따라, 거래 계좌에 따라서도 세금이 다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내야 하는 세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 기본 정보
어느 나라 주식에 투자하든 아래 두 세금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도소득세 👉🏻 신고 납부
양도소득세는 (모든 주식을 판다고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해외 상장 주식을 팔아 이익이 생기면 내야 하는 세금입니다.
해외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매해 5월에 신고 후 납부해야 하는데요, 이 글 아래에 자세히 적어놓겠습니다.
✅ 배당소득세 👉🏻 원천징수
배당소득세는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회사로부터 배당(분배)금을 받을 때 내는 세금입니다. 배당소득세는 내가 투자하는 나라마다 달라요. 한국의 배당소득세는 14% (지방세 포함하여 최종 15.4%)인 반면, 미국은 15%, 중국은 10%, 홍콩은 0% 등입니다.
양도소득세와 달리 배당소득세는 따로 신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당(분배)금을 받을 때 이미 해당 나라에서 가져가고 (=원천징수)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내 계좌에 입금됩니다.
일단 이 두 가지 개념을 알아두고, 아래 표를 보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1. 한국 주식 시장 - 일반 주식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주식 거래에 해당하는 세금을 알아볼께요.
📌 주식을 살 때(매수)에는 세금이 없고,
📌 배당금을 받으면 ①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 주식을 팔 때(매도)에는 ② 증권거래세를 내게 되는데요. 코스피 상장 주식의 경우, 2025년에는 매도액의 0.17% 이고, 이는 매해 거래 시장마다 달라집니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아니라면 세금은 없습니다. 일반 주식 매매/양도 시에는 차익에 대해 '대주주'만 납부하게 되어 있거든요.
1-2. 한국 주식 시장 - 국내주식형 ETF
국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ETF 거래에 해당하는 세금을 알아볼게요.
📌 주식을 살 때(매수)에는 세금이 없고,
📌 분배금을 받으면 해당 분배금액에 대해 ①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 주식을 팔 때(매도)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1-3. 한국 주식 시장 - 기타 ETF
국내 상장 주식을 제외한 원자재, 채권, 레버리지, 인버스,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ETF 거래에 해당하는 세금을 알아볼게요.
📌 주식을 살 때(매수)에는 세금이 없고,
📌 분배금을 받으면 ④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되는데요, ①이 아닌 ④로 구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분배금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 아닌 '분배금'과 '과표기준가의 상승 금액'을 비교하여 둘 중 적은 금액에 대해 세금을 내게 되거든요.
'과표기준가'는 ETF 수익이 날 때 과세대상이 되는 금액을 말하는데요, 내가 ETF를 살 때와 팔 때 과표기준가격의 차이에 대해, 즉, ETF를 보유했던 기간 중 발생한 이익에 대해 과세(=보유기간과세)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과표기준가는 해당 ETF를 운용하는 회사에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 주식을 팔 때(매도)에는 ⑤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세금 종류와 세율이 동일한데도 따로 구분한 이유는 위와 동일한데요, 단순히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 아닌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의 상승 금액'을 비교하여 둘 중 적은 금액에 대해 세금을 내게 됩니다.
복잡하지만, 적은 금액에 대해 세금을 매긴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봅니다.
2. 미국 주식 시장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일반 기업 주식, ETF 거래에 해당하는 세금을 알아볼게요.
📌 주식을 살 때(매수)에는 세금이 없고,
📌 배당금을 받으면 ⑥ 배당소득세 15%가 미국에 원천징수됩니다. 여기서 세율 15%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 배당소득세율인 점 눈치채셨죠? 미국 세율 15%가 우리나라 세율 14%보다 높기 때문에 추가로 우리나라에 추가로 내는 세금은 없습니다.
📌 주식을 팔 때(매도)에는 ⑦ SEC Fees를 내게 됩니다. 사실 SEC Fees는 세금이 아니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내는 수수료입니다. 수수료율은 매해 바뀌며 2025년 2월 현재, 매도액의 0.00278%가 원천징수됩니다.
📌 주식을 팔 때 이익이 난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인 ⑧ 양도소득세는 다른 세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1) 매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주식을 팔고 생긴 손실금액과 이익금액을 합친 (=손익통산) 금액이
2) 250만원을 초과한 경우, 손익통산 금액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금액의 최종 22% (= 양도소득세 20% * (1+지방세 10%))를 양도소득세로 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해 손익통산 금액이 3백만원이었다고 하면, 11만원 (= (3,000,000 - 2,500,000) * 22% )이 내가 낼 양도소득세액이 됩니다.
만약 손익통산 금액이 250만원 이하라면 양도소득세는 내지 않아도 됩니다.
3)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납부 대상이라면, 즉, 연간 수익이 250만원을 초과한 경우에는, 다음 해 5월에 홈택스에서 신고 후 납부하면 됩니다. 그리고 양도소득세는 분류과세라 22% 납부만 하면 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4)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납부 방법은 직접 신고해도 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증권사에서는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매해 초 증권사에 접속하면 공지 사항이 뜨는데 그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여러 증권사에서 거래하셨다고요? 그렇다면 하나의 증권사를 선택하여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서비스를 신청하세요. 그런 다음에, 나머지 다른 증권사에 요청하여 받은 거래내역을 그 증권사에 제출하면 해당 증권사(정확히 말하면, 그 증권사와 계약한 업체)에서 거래내역을 모두 합하여 신고해 줍니다. 추후 신고 내역과 우리가 납부할 세액을 받으면, 우리는 우리가 예상한 세액과 비교 확인을 한 다음 홈택스(국세)와 지방세 납부처 두 곳에 세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⑨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는 2024년 말 폐지가 확정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아닌, 아직 우리가 내야 할 세금입니다.
금융소득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것인데요,
• 이자소득은 예적금, CMA 등에 넣어둔 돈에서 나온 이자의 총합,
• 배당소득은 한국 및 해외 주식의 배당(분배)금의 총합을 말합니다.
이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되어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등과 합친 금액에 대해 다음 해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합니다. 2천만원 이하까지는 15.4%의 세율이지만, 2천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커지죠.
여기서, 금융소득이 2천만원을 초과했다고 무조건 추가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종합소득세율 적용 후 계산된 세액이 원천징수된 세액보다 많은지 따져서 더 큰 금액을 납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소득이 없다면, 금융소득 약 77,600,000원까지는 추가 세금 납부는 없습니다.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금융소득 금액은 건강보험료 산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만약 내가
• 직장가입자라면,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분에 대해,
• 지역가입자라면, 금융소득 1천만원 초과분에 대해 건강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되거든요.
건강보험료는 사업소득 등 다른 소득과 자산을 포함하여 산정되기 때문에 내 모든 소득과 자산을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모의계산을 할 수 있으니 여기서 내 자산, 소득을 입력해서 내 금융소득 금액 변화에 따른 건강보험료를 미리 계산해볼 수도 있어요.
한국과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내야 하는 세금에 대해 알아봤는데 복잡하죠. 그래도 투자 후 내 손에 들어오는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니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고 이 글이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