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반 주식 대신 ETF에 투자하라는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주린이부터 경험 많은 투자자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ETF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사항들만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0. ETF 개념
ETF(상장지수펀드)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예를 들어, 코스피, S&P500 등)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TF 1주를 매수하면 해당 지수 구성 종목들을 부분적으로 매수하는 효과를 갖게 됩니다.
1. 기준가격 (NAV)
기준가격(NAV)은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를 뜻합니다. 즉, ETF에 포함된 모든 자산 금액(주식, 채권, 현금 등)에서 모든 부채 금액(ETF 운용 비용 등)을 뺀 금액(=순자산총액)을 발행 증권수로 나눈 값을 말해요. 전일 종가 기준으로 하루 한 번 발표합니다.
기준가격(NAV) = 순자산총액 / ETF 발행 증권 수
= (ETF 자산 - 부채) / ETF 발행 증권 수
우리가 장중에 볼 수 있는, 시장에서 거래될 때 형성된 가격은 다른 용어를 쓰지 않고 그냥 시장가격이라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ETF라면 시장가격과 기준가격(NAV)의 차이가 크지 않겠죠. 그리고 이를 표시하기 위한 지표가 있답니다.
2. 괴리율
바로 괴리율이 기준가격(NAV)과 시장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비율로 표시한 지표입니다. 괴리율은 %로 표시되는데, '+'라면 고평가 되어 있고, '-'라면 저평가되었다고 봅니다. 시장가격과 기준가격의 차이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ETF가 적정가격에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괴리율의 절대값이 작아야 거래가 원활한 ETF라 할 수 있습니다.
괴리율 = (시장가격 - 기준가격) / 기준가격 * 100
3. 추적오차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운용사의 능력 및 시장 상황에 따라 현실적으로 기초지수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TF의 수익률이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추적오차'라고 합니다. 추적오차가 낮을수록 잘 운용되고 있는 ETF라 할 수 있겠죠.
4. 분배금, 분배락
일부 ETF는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일반 주식의 '배당(Dividend)'에 해당하는 것을 ETF에서는 '분배금(Distribution)'이라 부른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ETF 분배금은 기초지수의 움직임과 차이를 줄이기 위해 ETF가 보유한 수익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한 주식으로부터 이자받는 느낌이 비슷하죠. 요즘은 분배금 지급 시기도 월, 분기, 1년 주기로 다양하니 필요에 따라 고르면 되겠습니다.
배당락이 있듯이 ETF에서도 '분배락'이 존재합니다. 분배금이 있는 ETF는 일정 시점까지 그 ETF를 갖고 있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시점 이후, 즉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는 날 ETF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분배락이라고 부릅니다. 시장은 평온한데 내가 보유한 ETF 가격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에는 분배락일이 아닌지 확인해보고, 만약 분배락일이 아니라면 해당 ETF 상품과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수수료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를 운용하는 증권사마다 수수료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또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ETF 정보에 적힌 '총보수'는 우리가 아는 수수료의 일부일 뿐이고 실제 수수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손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아래는 제가 열심히 모으고 있는 ETF 상품정보입니다.
노란 네모안에 있는 항목 모두 '수수료'에 해당합니다. 총보수율, 합성총보수율, 실부담비율. 이 중에서 최종적으로 투자자가 지불하게 되는 수수료는 무엇일까요?
수치가 제일 큰 '실부담비율'이 바로 우리가 지불할 수수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각종 ETF 소개자료에는 '총보수율'이 수수료의 전부인 것처럼 되어 있어서 소비자를 헷갈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 수수료 관련 공식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 실부담비용 = 최종 ETF 비용 = TER + 판매수수료 + 매매중개수수료
• TER (Total Expense Ratio, 합성총보수율) = (총보수 + 기타비용) / 순자산
• 총보수 = 운용 + 판매 + 수탁 + 사무관리 수수료
위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고, ETF 정보에 나와있는 총보수는 수수료의 극히 일부일 뿐이며, '실부담비용'이 실제 지불하게 되는 최종 수수료임을 기억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꽁꽁 숨겨져 있는 실제 비용을 찾으려면 여간 손품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또 주기적으로 이 비용들이 변하기도 하구요. 물론 부지런한 블로거, 유튜버분들이 매번 일일이 금융투자협회 공시내용을 엑셀로 다운받아 정리한 자료들도 있지요. 하지만 내가 비교하고 싶은 ETF 상품들만 추려서 '실부담비용'을 찾아 비교할 때에는 이 글을 참고해서 비교하시면 편합니다.
위에 언급된 내용만으로도 finance.naver.com에서 검색했을 때, 또는 각종 카페에서 나오는 ETF 관련 글 내용을 대략 파악할 수 있으실꺼에요. 만약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답글로 적어주세요. 다음 글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